유진 이스토민1 카더스 평론 13: 풍요로움 (1968년 8월 30일) 풍요로움 (1968년 8월 30일) 슈베르트 피아노 삼중주 내림 마 장조가 울려 펴지던 저녁. 번뜩이는 천재성이 음악을 완성했다. 가슴이 품고 있던 감정이 격하게 떨렸다. 이스토민의 손가락이 건반 위에서 번쩍이며 흐르는 선율 속으로 태양빛을 불어 넣었다. 그의 강한 제어 덕분에 아르페지오와 화음은 살아 움직였다. 셈여림은 한 순간도 빠짐없이 계산되고 음악이 가진 골격과 연결되었다. 여기에 스턴의 바이올린, 그리고 로즈의 첼로가 현악선율을 덧붙이며 기쁨으로 화답했다. 슈베르트는 어느 때 보다 사랑스럽고, 화려하게 향기를 품었다. 꽉 짜인 소나타 형식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온실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야생화, 비너발트에서 자란 듯 자연 그대로의 우아함을 보이는 음악 속에선 우리가 숭배하는 어떤 음악 형식.. 2015.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