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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라우스7

음반(살로메 예습하던 중... 네막노!) 살로메 음반에 쯔끼다시로 붙어있는 네막노 두 종을 듣는 중이었다. 1. 루이스 마셜, 비첨/RCO (1958년, 실황). 이건 뭐 밝은 소리 잘 내주는 연주. 음질이 더 좋았다면... 2. 크리스텔 골츠, 홀라이저/비엔나 프로 무지카 오케스트라 (1956년, VOX). 여기서 크게 얻어맞음. (밤베르크라고 올린건 커플링된 메타모르포젠과 헷갈린 업로더 실수) 프로 무지카 류의 급조된 이름 오케스트라, 복스 레이블 연주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건 호렌스타인과 클렘페러 탓이 클 듯하다. 그런데 충격적인 예외를 이런데서 다 찾게 되었다. 얼마 전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말러를 보면서 나는 세부가 살아넘치다 못해 전체를 뒤집을 것 같은 연주가 말러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그게 내 클래식 전반의 취향이 되.. 2023. 5. 6.
2017년 여름 공연 여름방학에 공연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5번밖에 안갔더라… 평을 쓴다고 썼지만 자신이 없어서 지운 것도 있는데, 그럼에도 단평으로 기록을 남기는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천필 제226회 정기연주회 R. Strauss 탐구 시리즈 II - 2017.07.13. 롯데콘서트홀 총체적 난국에 가까웠던 공연. 악장의 대형사고 자체는 아찔하지만 어쩔수 없는 “자연재해”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 사고가 공연을 통째로 조져버렸다고 누군가 투덜대도 나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1부가 끝나고 나온 야유에도 불구하고 악장이 2부를 무사히 마쳐준게 고마웠다. 비판은 오히려 지휘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단원과의 소통이 부재하는 목석같은 지휘. 책임회피, 거드름에 가까운 선곡과 앵콜까지 (앵콜에 앞선 멘트는 그런.. 2017. 9. 5.
소프라노 황수미 독창회 (브람스, 브리튼, 리스트, R. 슈트라우스) - 2017년 6월 16일 대전예술의전당 요하네스 브람스: 다섯 개의 가곡 Op.106 中 제1곡 “세레나데” (1886-67) 여섯 개의 노래 Op.97 中 제1곡 “꾀꼬리” (1885) 다섯 개의 노래 Op.71 中 제3곡 “비밀” (1877) 여덟 개의 가곡과 노래 Op.59 中 제8곡 “그대의 푸른 눈” (1870-73) 여덟 개의 가곡과 노래 Op.57 中 제4곡 “아, 그 눈길을 돌리오”, 제3곡 “당신에게 사랑받는 꿈을 꾸었죠”, 제8곡 “우리는 걸었네” (1871) 벤자민 브리튼: "이 섬에서" Op.11 (1937) 프란츠 리스트: 페트라르카의 세 개의 소네트 S.270 (1852)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노래 Op.27 中 제3곡 “은밀한 초대” (1894) 에 의한 여덟 개의 가곡 Op.10 中 제 8곡 “위령제” (.. 2017. 6. 19.
요한 보타 (1965 - 2016) 요한 보타 (1965.08.19 - 2016.09.08) 1)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1916)아리아드네: 소일레 이소코스키 크리스티안 틸레만, 빈 슈타츠오퍼 오케스트라2014년 10월 18일, 슈타츠오퍼, 빈 2) 리하르트 바그너: 발퀴레 (1856)지클린데: 안야 캄페 키릴 페트렌코, 바이로이트 축제 오케스트라2014년 07월 28일, 축제극장, 바이로이트 3) 리하르트 바그너: 리엔치 (1840), 로엔그린 (1846-1848), 탄호이저 (1845) 크리스티안 틸레만,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2013년 5월 28일, 대강당, 무지크페라인, 빈 4) 주세페 베르디: 레퀴엠 (1874) 주세페 시노폴리, 슈타츠카펠레 드레스덴2001년 2월 13-14일, 젬퍼오퍼, 드레스덴 싫어하는 분.. 2016. 9. 9.
카더스 평론 09: 장미의 기사 – 풍성한 삶과 사랑의 감각 (1934년 1월 25일) 장미의 기사 – 풍성한 삶과 사랑의 감각 (1934년 1월 25일) 1933년 스튜디오. 로베르트 헤거와 장미의 기사 3인방. HMV가 고민 끝에 ‘장미의 기사’의 으뜸가는 장면들을 골라 유성기(留聲機)로 옮겼다. 녹음이 빈에서 이뤄졌음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슈트라우스의 향취를 품은 ‘그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이 연주했음은 물론이다. 가수 또한 완벽했다. 모두가 기다렸을 로테 레만의 원수부인은 영원미를 머금은 채 극 속 아이러니를 깊은 마음으로 이해하는 가창의 전형이었다. 그녀의 음성과 더불어 엘리자베트 슈만의 조피는 레코드를 통해 생생하게 전해졌다. 사랑 앞에 용감한 옥타비안을 노래한 올셰프스카 역시 빛나는 목소리를 뽐냈다. 허나 불한당 옥스를 그려낸 마이어의 육감적인 연기야말로 유머.. 2015. 2. 11.
카더스 평론 07: 런던의 새 오케스트라 – 그들의 첫 공연 (1932년 10월 8일) 런던의 새 오케스트라 – 그들의 첫 공연 (1932년 10월 8일) 오늘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퀸즈 홀에서 의기양양하게 첫 삽을 떴다. 토마스 비첨 경이 마침내 자기 악단을 꾸린 것이다. 비첨이 어떤 영국의 오케스트라도 규칙적으로 지휘하지 않았던 사실에 대륙의 음악가들은 놀라곤 했다. 여기 영국은 누군가 주어진 사실조차 질투했을, 그런 천재를 썩혀왔다. 오늘 아침 런던 필하모닉이 세심하게 연습했고, 토마스 비첨 경은 열정적이고 손재주가 많은 연주자들을 마지막으로 손보았다. ‘서열과 연줄이 없는 여기서는 모두가 리더입니다.’ 많은 첼리스트들을 제치고 18살밖에 안된 유망한 청년이 곧 수석이 될 것처럼 말이다.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 1936년 11월 스튜디오 녹음 모든 위대한 지휘자들처.. 2015. 2. 1.
카더스 평론 05: 필하모니아와 함께한 카라얀 (1952년 5월 12일) 필하모니아와 함께한 카라얀 (1952년 5월 12일) 성공적인 유럽 투어를 위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는 이번 주 로열 페스티벌 홀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졌다.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화려한 음색과, 능수능란하게 제어된 다이나믹의 강도을 통해 뛰어난 연주를 선보였다. 사실 카라얀은 지나치게 계획된 강약변화를 보여주곤 했고, 브람스 1번 교향곡의 몇몇 피아니시모는 작곡가 자신이 거절했을 게 분명한 수줍음 많은 작곡가의 모습과 어울렸다. 전반적으로 교향곡은 심각함이 인상깊었다. 카라얀 씨는 세련된 기교에 대한 명인의 소질, 그리고 진짜배기 음악가의 본질을 꿰뚫는 감을 합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템포는 청중들로 하여금 중심으로부터 펼처지는 음악 대신 오히려 바깥부터 세세하게 조작된 음악을 보여주는 .. 2015. 1.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