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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4

2017년 여름 공연 여름방학에 공연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5번밖에 안갔더라… 평을 쓴다고 썼지만 자신이 없어서 지운 것도 있는데, 그럼에도 단평으로 기록을 남기는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천필 제226회 정기연주회 R. Strauss 탐구 시리즈 II - 2017.07.13. 롯데콘서트홀 총체적 난국에 가까웠던 공연. 악장의 대형사고 자체는 아찔하지만 어쩔수 없는 “자연재해”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 사고가 공연을 통째로 조져버렸다고 누군가 투덜대도 나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1부가 끝나고 나온 야유에도 불구하고 악장이 2부를 무사히 마쳐준게 고마웠다. 비판은 오히려 지휘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단원과의 소통이 부재하는 목석같은 지휘. 책임회피, 거드름에 가까운 선곡과 앵콜까지 (앵콜에 앞선 멘트는 그런.. 2017. 9. 5.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 사이클 II (슈만, 브루크너) - 2017년 6월 23일 예술의전당 로베르트 슈만: 첼로 협주곡 Op.129 (1850) (앙코르)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모데라토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WAB 107 (1885) 첼로: 알반 게르하르트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립교향악단 2017년 6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객석에는 이미 미세한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어제의 대성공이 인터넷으로 빠르게 전해졌고, 청중들은 로비에서 그걸 이야기했다. 기대가 재생산되고 있었다. 너무 큰 기대를 품고 연주를 들으면 온전히 즐길 수 없다는 걸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나 역시 그런 흥분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슈텐츠와 게르하르트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긴 환호로 화답했다. 슈만의 개성적인 첼로 협주곡은 형식적 분절이나 음향의 분절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독특한 '해.. 2017. 6. 24.
서울시향 정기공연 (모차르트, 브람스) - 2016년 12월 9일 예술의전당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K.622 (1791)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제1번 Op.68 (1855-1876) 클라리넷: 김한알렉상드르 블로슈(블로크), 서울시립교향악단 2016년 12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프랑스 혁명의 열기가 불타오르던 시점에 태어났습니다. 작품과 생년월이 같은 국민공회의 "1791년 헌법"은 혁명에 대한 온건한 분출구였습니다만... 오래갈 수 없었죠. 1년만에 폐기되고 공화국이 탄생합니다. 왕의 목을 자르면서요.) 오늘 듣기 참 좋은 작품입니다. 물론, 모클협에 그런 격렬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초월적이죠. 달관의 경지가 깃털처럼 사뿐거리며 드러납니다. 각잡힌 신성함을 거부하는 미증유의 곡이죠. 놀랄만큼 표정이 복.. 2016. 12. 10.
서울시향 정기공연 (쇼팽, 차이콥스키) - 2016년 7월 15일 예술의전당 (클갤 아바도님 사진 펌) 프레데리크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11 (1830)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Op.36 (1877-1878) 피아노: 조성진얀 파스칼 토틀리에, 서울시립교향악단 2016년 7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조성진으로 조회수나 올려봅시다) 올해 서울시향은 애증의 공연이 참 많았죠. 재밌는 건 악단이 한 방에 가는구나 한숨 쉬던 만큼, 만족스러운 공연도 많았다는 겁니다. 잠깐만 생각해봐도 스테판 애즈버리의 날렵하면서 강단 있던 닐센 교향곡, 단단한 음향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리오넬 브랑기에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전곡, 사소한 흠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압도했던 한누 린투의 시벨리우스가 떠오르네요. 제가 가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우려한 안토니오 멘데스.. 2016.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