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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얀의 지크프리트 (리처드 오스본, 1969년 DG) 카라얀의 지크프리트 "결국 반지는 유린당한 자연에 대한 우화가 아닐까요? 이와 함께 지식을 보유한 연장자가 젊은이의 본능과 충격력을 동경하는, 아버지-아들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바그너는 두 가지를 모두 확인했죠."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1969년 4월. 카라얀은 돌아오는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의 일정을 발표했다. 반지 전곡은 포함되지 않았다. 매년 열리는 10일간의 축제 기간동안 한 두편의 오페라가 무대에 올랐다. 네 편의 바그너 오페라를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축제의 규모와 재정을 넘어서는 일이었다. 카라얀의 잘츠부르크 반지를 쭉 훓고자 했던 사람은 그라모폰 녹음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카라얀은 와 에 오를 새로운 브륀힐데를 찾아야 했다. 에 출연한 레진 크레스팽은 위대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사부.. 2021. 1. 9.
더 마스터 시리즈 II <백건우와 슈만> - 2020년 11월 13일 인천서구문화회관 로베르트 슈만: 아베크 변주곡 Op. 1 (1829-30) 로베르트 슈만: 세 개의 환상작품집(환상 소품) Op. 111 (1863) 로베르트 슈만: 아라베스크 Op. 18 (1839) (인터미션) 로베르트 슈만: 다채로운 소품집 Op. 99 中 (1834-49) 4. 매우 느리게 5. 빠르게 6. 약간 느리게, 충분히 노래하듯이 7. 매우 느리게 8. 느리게 로베르트 슈만: 어린이의 정경 Op. 15 (1838) 로베르트 슈만: 유령 변주곡 WoO 24 (1854) 피아노: 백건우 2020년 11월 13일, 인천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 인천광역시 가정동에 위치한 인천서구문화회관에서 백건우의 리사이틀을 보았다. 짙은 안개와 인접한 건물의 검파랑 네온사인이 문화회관을 숨겨놓은 듯했다. 육교 두 개과 맨션단지.. 2020. 11. 14.
KBS교향악단 특별연주회 Ⅶ "고전 초월" (브람스, 베토벤) - 2020년 10월 31일 예술의전당 요하네스 브람스: 비극적 서곡 Op. 81 (1880) 루트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4번 Op. 58 (1805-06) (앙코르) 루트비히 판 베토벤: 바가텔 Op. 126, No. 1 (1823) 크리스토프 글루크(조반니 스감바티 편곡):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中 "정령의 춤" (1762) (인터미션) 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제1번 Op. 68 (1855-1876) (앙코르) 얀 시벨리우스: "쿠올레마" 극 부수 음악 中 슬픈 왈츠 Op.44, No. 1 (1903) 피아노: 손민수 피에타리 인키넨, KBS교향악단 2020년 10월 3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콘서트홀로 향했다. 마침 오전에는 북한산 단풍을 보며 브람스 클라리넷 오중주의 선율을 떠올리기.. 2020. 11. 1.
"레이 첸과 NSO" - 2019년 10월 26일 가오슝국가예술문화센터 류포치엔(劉博健): Klangvoll von Klang (중화민국 하카위원회 위촉, 세계초연, 2020) 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Op.14 (1853) (앙코르) 즉흥곡 2곡 (인터미션)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3번 Op.29 “폴란드” (1875) 바이올린: 레이 첸 창유안(張宇安), 국립 타이완 심포니 오케스트라 2019년 10월 26일,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콘서트홀, 가오슝, 타이완 -https://chaillyboy.tistory.com/153에 이어 TSO 마스터 시리즈 "말러, 부활!" - 2019년 10월 25일 가오슝국가예술문화센터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제2번 (1888-1894) 소프라노: 라헬 하르니슈 콘트랄토: 카타리나 마기에라 엘리아후 인발,.. 2020. 2. 7.
TSO 마스터 시리즈 "말러, 부활!" - 2019년 10월 25일 가오슝국가예술문화센터 구스타프 말러: 교향곡 제2번 (1888-1894) 소프라노: 라헬 하르니슈 콘트랄토: 카타리나 마기에라 엘리아후 인발, 타이페이 심포니 오케스트라, 가오슝 실내합창단, 청운합창단 2019년 10월 25일, 웨이우잉국가예술문화센터 콘서트홀, 가오슝, 타이완 -지난 일정을 복기해 본다. 퇴근 열차에 몸을 싣고 가오슝시로 향했다. 지하 통로로 두 번 환승하여 콘서트홀이 있는 웨이우잉에 도착했다. 타이완의 저녁 공기가 달궈진 몸을 가라앉히고 마비된 감각을 다시 제자리에 끌어다 놓았다. 지상에서 올라오는 낮은 광도의 인공조명을 무게로 압도하는듯한 문화센터의 먼 육체가 보였다. 외계 비행체를 떠올리게 하는 설계가 낯설지는 않았다. 외관을 덮고 있는 격자는 미래적인 느낌을 주면서 지상의 회색 보도블록과 조응했다. .. 2020. 2. 6.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 Richard Strauss: Selected Lieder Recordings 1901-1946 (Sesquicentennial Edition, Marston Records)의 내지에서 발췌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여섯 살에 쓴 첫 작품은 가곡이었다. 그는 평생 200편이 살짝 넘는 가곡을 썼다. 1894년 슈트라우스는 부인이 될 파울리네 데 아나를 만났고, 이후 24년 동안 리사이틀에서 그를 반주하며 소프라노 음성의 가능성을 알아가는 값진 기회를 얻었다. 앨런 제퍼슨(Alan Jefferson)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가곡 (Cassell, London , 1971년)이라는 유용한 저서에서 "슈트라우스의 가곡은 종종 피아노 반주가 붙었지만, 예외없이 관현악적 뒷받침과 함께 구상.. 2020. 2. 5.
아힘 프라이어 만하임 반지 - 라인의 황금 국산 반지 초연을 축하하며... 초연 기념으로 내지 전체를 올려볼라 했는데, 결국 라인의 황금 부분만 시간에 맞춰 완성하게 되었네요. 독일어 원문을 같이 올립니다. 독일어 번역은 처음이라, 서툴고 오역도 많을거라 짐작하며... 따끔한 지적을 기다립니다. (제목없음) 반지에는 현재와 과거, 미래가 매순간 존재한다. 나는 [과거로] 물러나 생각한다, 나는 미래에서 꿈꾸고 구상한다, 그리고 나는 현존한다. 그것은 바그너가 의도한 영원성이다. 이들은 정적이며 전능한 [시간]층인데, 서로 병존하며, 그런고로 무대에는 거대한 공간이 필요하다. 몸짓은 각각의 등장인물에게 그들의 고유한 우주를 만들기에, [인물은] 마치 행성처럼 서로를 향해 움직이고 언제나 상대방을 밝힌다, 하지만 행성 각각이 스스로의 정칙을 가지고 .. 2018. 11. 15.
파비오 루이지/KBS교향악단 & 임동혁 (모차르트, 브루크너) - 2018년 10월 14일 통영국제음악당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K. 466 (1785) (앙코르) 프란츠 슈베르트: 즉흥곡 D. 899, No.3 (1857) (인터미션)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제9번 WAB 109 (1887-1896) 피아노: 임동혁 파비오 루이지, KBS교향악단 2018년 10월 1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통영시 초점이 퍼진 음향에 익숙했던걸까. 명성이 자자한 통영 국제음악당의 첫 인상은 면도날을 박은 고구마에 가까웠다. 몸이 덜 풀린 오케스트라 앙상블이 더해지며 홀이 전해주는 음향에 쉬이 집중할 수 없었다. 형편없는 연주를 적나라하게 까발릴 것 같은 날 선 음향은, 아마도 현대음악에 바쳐진 공간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일테다. 모차르트는 서두르는 템포와 노골적인 강약 대비가 특징.. 2018.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