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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17

카라얀의 지크프리트 (리처드 오스본, 1969년 DG) 카라얀의 지크프리트 "결국 반지는 유린당한 자연에 대한 우화가 아닐까요? 이와 함께 지식을 보유한 연장자가 젊은이의 본능과 충격력을 동경하는, 아버지-아들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바그너는 두 가지를 모두 확인했죠."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1969년 4월. 카라얀은 돌아오는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의 일정을 발표했다. 반지 전곡은 포함되지 않았다. 매년 열리는 10일간의 축제 기간동안 한 두편의 오페라가 무대에 올랐다. 네 편의 바그너 오페라를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축제의 규모와 재정을 넘어서는 일이었다. 카라얀의 잘츠부르크 반지를 쭉 훓고자 했던 사람은 그라모폰 녹음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카라얀은 와 에 오를 새로운 브륀힐데를 찾아야 했다. 에 출연한 레진 크레스팽은 위대했지만, 그의 목소리는 사부.. 2021. 1. 9.
아힘 프라이어 만하임 반지 - 라인의 황금 국산 반지 초연을 축하하며... 초연 기념으로 내지 전체를 올려볼라 했는데, 결국 라인의 황금 부분만 시간에 맞춰 완성하게 되었네요. 독일어 원문을 같이 올립니다. 독일어 번역은 처음이라, 서툴고 오역도 많을거라 짐작하며... 따끔한 지적을 기다립니다. (제목없음) 반지에는 현재와 과거, 미래가 매순간 존재한다. 나는 [과거로] 물러나 생각한다, 나는 미래에서 꿈꾸고 구상한다, 그리고 나는 현존한다. 그것은 바그너가 의도한 영원성이다. 이들은 정적이며 전능한 [시간]층인데, 서로 병존하며, 그런고로 무대에는 거대한 공간이 필요하다. 몸짓은 각각의 등장인물에게 그들의 고유한 우주를 만들기에, [인물은] 마치 행성처럼 서로를 향해 움직이고 언제나 상대방을 밝힌다, 하지만 행성 각각이 스스로의 정칙을 가지고 .. 2018. 11. 15.
전주시향 221회 정기연주회 (바그너, 슈만) - 2017년 6월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리하르트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中 1막 전주곡 (1862) 리하르트 바그너/펠릭스 모틀: 여성 목소리를 위한 다섯 개의 시 WWV 91 "베젠동크 가곡" (1857-58) 1. 천사2. 멈춰라! 3. 온실에서 4. 고통 5. 꿈 로베르트 슈만: 교향곡 제2번 Op.61 (1845-46) 소프라노: 서선영 최희준, 전주시립교향악단 2017년 6월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시 1.시작부터 연지홀의 음향에 당황했다. 건조하다 못해 앙상한 수준이었다. 그동안 방문한 시민회관식 연주회장은 모두 잔향이 과도했기 때문에 이런 감상은 처음이었다. 실제로 음향이 건조한 녹음을 좋아하지 않기도 해서 걱정되었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오케스트라 문제까지 겹친 1부는 기대 이하였다. 전주곡은 금관이 과하.. 2017. 6. 30.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936/7년 잘츠부르크 축제 Immortal Performances) 리하르트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867)한스 작스: 한스 헤르만 니센에파: 마리아 라이닝 (1936: 로테 레만) 발터 폰 슈톨칭: 헹크 누트 (1936: 찰스 쿨만)식스투스 베크메서: 헤르만 비더만막달레나: 셰르스틴 토르보리파이트 포크너: 헤르베르트 알센다비트: 리하르트 잘라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 국립오페라 합창단, 빈 국립오페라 발레단연출: 헤르베르트 그라프무대 디자인: 로베르트 카우츠키의상: 빌리 바너복각: 리처드 카니엘 1937년 8월 5일(1936년 8월 8일), 축제극장, 잘츠부르크 Immortal Performances IPCD 1069-5 1930년대 중부유럽의 풍파로 많은 녹음이 실종된 걸 떠올린다면, 토스카니니 가 최근 겪은 불운은 사소한 일화도 못될.. 2016. 12. 16.
카더스 평론 18: 잘츠부르크의 "명가수" - 토스카니니가 통제하다 (1936년 8월 28일) 잘츠부르크의 “명가수” – 토스카니니가 통제하다 (1936년 8월 28일)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브루노 발터, 슈테판 츠바이크. 1936년 잘츠부르크) 1936년 8월 8일 실황 녹음 미국과 잉글랜드의 부자 방문객들이 전통의상을 구매하고 깔끔하고 비싼 자가용으로 산을 오르는 등의 기행을 벌이지만, 여전히 잘츠부르크는 잘츠부르크다. 축제가 한물갔다는 보도자료에 진실은 없다. 물론, 토스카니니가 가져온 율법이 이곳의 편안하고 상냥한 분위기에 어울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페라와 음악축제로서 잘츠부르크의 질이 떨어졌다는 말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나는 며칠간 저녁 공연을 관람했다. 미학적인 성취와 기술적인 마감 모두 세계 어느 곳에서든 쉽게 뛰어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잉글랜드 극장의 성과는 잘 봐줘야 아마추.. 2016. 12. 15.
트리스탄과 이졸데 (2015년 바이로이트 축제) 리하르트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1857-1859)트리스탄: 스티븐 굴드이졸데: 에벨린 헤를리치우스쿠르베날: 이언 패터슨브랑게네: 크리스타 마이어마르케 왕: 게오르크 제펜펠트멜로트: 라이문트 놀테목동, 젊은 선원: 탄젤 아크지벡 타수: 카이 슈티퍼만 크리스티안 틸레만, 바이로이트 축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연출: 카타리나 바그너무대 디자인: 프랑크 필립 슐로스만, 마티아스 리페르트의상 디자인: 토마스 카이저조명: 라인하르트 트라우브촬영: 미하엘 베이어 2015년 7월, 축제극장, 바이로이트 DG 004400735254 (흔한 기자 요리하기) 이 리뷰가 나온 이상 다른 글을 쓰는건 의미가 없을 겁니다. 연출을 이렇게 집요하고 풍부하게 잡아냈는데... 제가 평을 덧붙이는 건 동어반복 혹은 의미없는 주석밖에.. 2016. 9. 29.
트리스탄과 이졸데 (1993년 바이로이트 축제 DG) 리하르트 바그너: 트리스탄과 이졸데 (1857-1859) 트리스탄: 지크프리트 예루살렘이졸데: 발트라우트 마이어쿠르베날: 팔크 슈트루크만브랑게네: 우타 프리프마르케 왕: 마티아스 횔레멜로트, 젊은 선원: 폴 엘밍목동: 페터 마우스타수: 산도르 솔리옴-너지 다니엘 바렌보임, 바이로이트 축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연출: 하이너 뮐러무대 디자인: 에리히 본더의상 디자인: 요지 야마모토촬영: 호란트 H. 홀펠트 1995년 7월 3-9일, 축제극장, 바이로이트 DG 004400734439 하이너 뮐러가 경력 최만년에 오페라 연출을 맡았다는 이벤트적인 흥분을 가라앉히더라도, 무대 연출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계속 듭니다. 바이로이트의 깊은 무대를 회화적인 색감으로 가득 채우는 것만으로 충분히 효과적이에요. 심원한 색채가 .. 2016. 9. 21.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모차르트, 바그너) - 2016년 8월 9일 헬싱키 음악센터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교향곡 제36번 K. 425 "린츠" (1783)리하르트 바그너: 발퀴레 中 1막 (1856)지크문트: 사이먼 오닐지클린데: 카리타 마틸라훈딩: 미카 카레스 한누 린투,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2016년 8월 9일, 음악센터, 헬싱키 북유럽 오케스트라는 독일 오케스트라와는 또 다른 단단함이 있죠. 이른바 절충주의 모차르트가 북유럽 오케스트라와 이렇게 어울리는 줄 몰랐어요. 기획사들이 북유럽 오케스트라 내한에 소극적인게 정말 아쉽습니다. 한편, 린투는 올해 서울시향에서 비첨을 연상시키는 휘몰아침(화란인 서곡)과 북구 지휘자 특유의 정교한 음향의 폭발(시벨리우스)을 모두 보여줬죠. 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덕목 아닌가요. 마틸라 여사는 이제 연세가 느껴집니다만, 실력이 어디 가진 않.. 2016. 9.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