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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14

로버트 레빈의 모차르트 협주곡(번역)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협주곡 제23번 A장조 K. 450, 협주곡 제15번 B-flat장조 K. 450 모차르트가 작곡하고 소개했던 혁신적인 키보드 협주곡들은 당대에는 클래식이 결코 아니었다. 지금 들어도 그렇지만 이들 협주곡의 언어에는 우아, 매력, 무례, 대담성, 오페라의 무대 감각, 진지, 파토스와 비극이 아슬아슬하게 결합되어 있었다. 이 방대한 드라마의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스타일의 연주에는 자발성이 가득해야만 하며, 또한 직선적인 화법(discourse)이 두드러져근래의 모차르트 연주자들이 아름다운 소리, 우아함, 경건함에 꽉 붙잡힌 것과는 전혀 달라야 할 것이다. 공연 미학이 살아있는 언어를 말하는 것에서 이미 자리 잡은 텍스트를 더 완벽하게 재현하는 방향으로 옮.. 2023. 3. 12.
파비오 루이지/KBS교향악단 & 임동혁 (모차르트, 브루크너) - 2018년 10월 14일 통영국제음악당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K. 466 (1785) (앙코르) 프란츠 슈베르트: 즉흥곡 D. 899, No.3 (1857) (인터미션)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제9번 WAB 109 (1887-1896) 피아노: 임동혁 파비오 루이지, KBS교향악단 2018년 10월 1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통영시 초점이 퍼진 음향에 익숙했던걸까. 명성이 자자한 통영 국제음악당의 첫 인상은 면도날을 박은 고구마에 가까웠다. 몸이 덜 풀린 오케스트라 앙상블이 더해지며 홀이 전해주는 음향에 쉬이 집중할 수 없었다. 형편없는 연주를 적나라하게 까발릴 것 같은 날 선 음향은, 아마도 현대음악에 바쳐진 공간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일테다. 모차르트는 서두르는 템포와 노골적인 강약 대비가 특징.. 2018. 10. 15.
원 코리아 유스 오케스트라 패컬티 콘서트 (모차르트, 브람스) - 2018년 1월 7일 롯데콘서트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제21번 K.304/300c (플루트 편곡) (1778) 플루트: 마갈리 모스니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피아노와 목관을 위한 오중주 K.452 (1784) 오보에: 엘렌느 드뷔에뇌브 클라리넷: 제롬 브와장 바순: 장-프랑수아 뒤케누아 호른: 에르벤 줄랑 (인터미션) 요하네스 브람스: 피아노 오중주 Op.34 (1869) 1 바이올린: 카이 포글러 2 바이올린: 벤자민 모리슨 비올라: 다닐로 로시 첼로: 라파엘 플리더 피아노: 정명훈 2018년 1월 8일, 롯데콘서트홀, 서울특별시 유서 깊은 프랑스 목관과 독일-오스트리아 현악의 정상급 앙상블 연주자가 모였다는 데서 수준 높은 연주를 어느 정도 점치고 있었다. 절반만 맞는 생각이었다.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2018. 1. 9.
대전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9 (모차르트, 쇼스타코비치) - 2017년 9월 14일 대전예술의전당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협주 교향곡 K.364 (1779)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7번 Op.60 "레닌그라드" (1939-40) 바이올린: 김필균비올라: 폴 뉴바우어제임스 저드, 대전시립교향악단 2017년 9월 14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대전광역시 모차르트와 쇼스타코비치는 닮은 점이 많은 작곡가일 것이다. 그들은 심포니와 극음악 작곡가로서 높은 명성을 누렸다. 협주곡과 실내음악까지 작품의 질이 균일하게 뛰어나며, 풍성하다. 특히 사회의 영향이 음악에 비교적 뚜렷하게 보인다는 점과 함께, 두 사람 모두 독주에 능한 비르투오소였다는 지점 역시 일맥상통할 것이다. 1부의 독주가 비르투오시티와 거리가 멀었다는 측면은, 이 연주가 곡의 본질과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적나라.. 2017. 9. 20.
2017년 여름 공연 여름방학에 공연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5번밖에 안갔더라… 평을 쓴다고 썼지만 자신이 없어서 지운 것도 있는데, 그럼에도 단평으로 기록을 남기는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천필 제226회 정기연주회 R. Strauss 탐구 시리즈 II - 2017.07.13. 롯데콘서트홀 총체적 난국에 가까웠던 공연. 악장의 대형사고 자체는 아찔하지만 어쩔수 없는 “자연재해”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 사고가 공연을 통째로 조져버렸다고 누군가 투덜대도 나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1부가 끝나고 나온 야유에도 불구하고 악장이 2부를 무사히 마쳐준게 고마웠다. 비판은 오히려 지휘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단원과의 소통이 부재하는 목석같은 지휘. 책임회피, 거드름에 가까운 선곡과 앵콜까지 (앵콜에 앞선 멘트는 그런.. 2017. 9. 5.
대전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6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슈만) - 2017년 6월 22일 대전예술의전당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교향곡 제35번 K.385 “하프너” (1782)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 (1876) (앙코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BWV1007 中 (1720?) 1. 프렐류드 6. 지그 로베르트 슈만: 교향곡 제3번 Op.97 “라인” (1850) (앙코르) 프란츠 슈베르트: 로자문데 간주곡 제3번 (1823) 첼로: 제임스 정환 김 마티아스 바메르트, 대전시립교향악단 2017년 6월 22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대전광역시 마티아스 바메르트가 포디엄으로 느릿하게 올라가 지휘봉을 가볍게 흔드는 동작은 그 자체로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듯 보였다. 그는 마타치치와 라인스도로프를 합친듯한 외모를 가졌지만, 스타일은 두 지휘.. 2017. 6. 23.
서울시향 정기공연 (모차르트, 브람스) - 2016년 12월 9일 예술의전당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K.622 (1791)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제1번 Op.68 (1855-1876) 클라리넷: 김한알렉상드르 블로슈(블로크), 서울시립교향악단 2016년 12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프랑스 혁명의 열기가 불타오르던 시점에 태어났습니다. 작품과 생년월이 같은 국민공회의 "1791년 헌법"은 혁명에 대한 온건한 분출구였습니다만... 오래갈 수 없었죠. 1년만에 폐기되고 공화국이 탄생합니다. 왕의 목을 자르면서요.) 오늘 듣기 참 좋은 작품입니다. 물론, 모클협에 그런 격렬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초월적이죠. 달관의 경지가 깃털처럼 사뿐거리며 드러납니다. 각잡힌 신성함을 거부하는 미증유의 곡이죠. 놀랄만큼 표정이 복.. 2016. 12. 10.
마술피리 (1964년 잘츠부르크 축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마술피리 (1791) 자라스트로: 발터 크레펠밤의 여왕: 로베르타 피터스파미나: 필라르 로렝가타미노: 발데마르 크멘트파파게노: 발터 베리파파게나: 레나테 홀름대변인: 파울 쇠플러모노스타토스: 레나토 에르콜라니첫째 소년: 루치아 포프 이슈트반 케르테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 국립 오페라 합창단연출: 오토 솅크무대 디자인: 외르크 침머만의상 디자인: 힐 라이스-그로메스촬영: ORF 1964년 8월, 대축제극장, 잘츠부르크 VAI 4520 전곡 감상: http://to.goclassic.co.kr/vod/103816 1운좋게도, 60년대 잘츠부르크의 오페라 영상이 드문드문 남아있지요. 현재로서 시청가능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963년 마젤의 , 64년 케르테스의 , 65년.. 2016.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