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참았는데 뉴요커 표지를 보니까 급 피서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덥네요.
펠릭스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서곡과 극음악 Op.21, 61 (1842)
2014년 9월 27일, 세인트애서프 성당, 세인트애서프
알렉상드르 블로슈, BBC 웨일스 국립 오케스트라
더울 땐 한여름 밤의 꿈을 듣습니다. 보통 주디 덴치가 대사를 읊는 오자와의 보스턴 DG반을 많이 꺼내는데, 이번엔 이것저것 찾아서 들어봤네요. 대사가 섞이는 연주를 좋아하지만, 전문배우와 공연한 넬손스의 보스턴 실황은 기대만 못 하네요. 군홧발 리듬이 쇼스타코비치인 줄...
이 연주는 최근 들은 연주 중 제일 각별하네요. 더위가 싹 가시는 생리 개선은 당연하고... 유연한 리듬과 몽환적인 목관 (이질적이지만 앙상블을 맞추고, 동시에 환상을 부풀리는 은플룻의 소리란!), 베버의 늑댓골을 잠깐씩 떠올리게 하는 호른의 울림.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움. 이 지휘자가 연말에 어떤 브람스를 들려줄지 정말 기대가 되는 순간이네요.
다들 더위 조심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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