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국제음악당15 에스메 콰르텟 - 23년 통영국제음악제 3일차 요제프 하이든 : 현악사중주 제30번 Hob. III:38 "농담" 죄르지 리게티 : 현악사중주 제1번 "Métamorphoses nocturnes" 표트르 차이콥스키 : 현악사중주 제1번 Op.11 (앙코르) 슈테판 콘츠 : 어 뉴 사티-스팩션(에릭 사티 '짐노페디 1번'에 의한 재창작) 에스메 콰르텟 2023년 4월 2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통영시 공연이 있기 얼마 전 에스메 콰르텟의 비올라 단원이 교체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실내악단의 단원 교체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지만 공연을 앞두고 듣기에 좋은 소식은 아니었다. 에스메 콰르텟에 대한 호평을 꾸준히 들어왔기에 기대가 풀리는 느낌도 살짝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싹 지워버리는 연주를 듣고 기분 좋게 콘서트홀을 나설 수 있었다 새로 합류한 .. 2023. 4. 5. 김선욱/로버트슨의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II - 23년 통영국제음악제 2일차 윤이상 : 교향악적 정경(1960)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제2번 (앙코르) 프란츠 슈베르트 : 즉흥곡 D. 899 No. 3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 교향곡 제1번 피아노: 김선욱 데이비드 로버트슨,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2023년 4월 1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통영시 올해 음악제의 주인공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일지도 모르겠다. 게이츠헤드의 로열 노던 신포니아가 통째로 합류한 오케스트라는 매년 보여주던 수준을 아득하게 벗어난 합주력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오케스트라는 이미 기억에 남을 축제의 순간을 만들어왔다. 2021년에는 세상 모든 연주를 갖다 대어도 전혀 꿀리지 않을 베토벤 교향곡 8번을, 2022년에는 '올해의 공연'으로 꼽힐 브루크너 7번 교향곡을 선사했다. 나만 그렇.. 2023. 4. 5. 괴르네, 홍석원/국립심포니 - 23년 통영 국제음악제 2일차 안토닌 드보르자크 : 정오의 마녀 Op. 108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 죽음의 섬 Op. 29 구스타프 말러 :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中 - 라인강의 전설(Rheinlegendchen) -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Wo die schoenen Trompeten blasen) - 지상의 삶(Das irdische Leben) - 근원의 빛(Urlicht) - 기상나팔(Revelge) - 북치기 소년(Der Tamboursg'sell) 바리톤 : 마티아스 괴르네 홍석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2023년 4월 1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통영시 프로그램의 구성만 놓고보면 간주곡적인 느낌이 들었다. 아마 2부를 구성하는게 '대곡'이 아니라는 이유였겠다. 물론 이것은 위험한 발상이거니와(말러의 초기 .. 2023. 4. 3. 한재민 리사이틀 - 23년 통영국제음악제 2일차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 1007 윤이상 : 첼로 독주를 위한 '활주(Glissées)' (1970) 죄르지 리게티 : 첼로 독주를 위한 소나타(1948/53) 졸탄 코다이 : 첼로 독주를 위한 소나타 (앙코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 G장조 BWV 1007 中 프렐류드 첼로 : 한재민 2023년 4월 1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통영시 작년 통영국제음악제의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는 메시앙 사중주에서 한재민이 선보인 첼로 독주였다. 결국 블로그에 올리지 못한 작년 축제 후기의 일부를 옮겨본다. "곧바로 이어진 챔버 나이트에서는 앤드류 노먼의 단단한 오보에 곡이 끝나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클라리넷, 첼로로 이루어진 앙상블이 무대에 올.. 2023. 4. 2. 카바코스/로버트슨의 통영국제음악제 개막공연 - 23년 통영국제음악제 1일차 모리스 라벨(arr. 불레즈) : 권두곡(1918, 1987/2007) 루치아노 베리오 : 신포니아(1968) 찰스 아이브스 : 대답없는 질문(1908/35) (1부는 끊김없이 연주됨) 요하네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Op.77 (앙코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바이올린 무반주 파르티타 1번 BWV1002 中 사라방드-두블 중창 : 노이에 보칼솔리스텐 슈트트가르트 바이올린 :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데이비드 로버트슨,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 2023년 3월 31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통영시 개막일 특유의 분주하고 들뜬 분위기가 국제음악당을 감싸고 있었다. 19세기 고전 소설에서 묘사되는 극장의 분위기를 떠올렸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흐름 속에서 주인공이 극장에 도착하고 인간관계들이 바람맞은 먼.. 2023. 4. 2. 해리 파치 : 플렉트럴과 타악기 춤 - 23년 통영국제음악제 1일차 해리 파치 : 모래 언덕의 다프네(1958/68) 해리 파치 : 플렉트럼과 타악기 춤(1952) 파치 앙상블 2023년 3월 31일,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 통영시 해리 파치는 한국에서는 '해리파치, 라 몬테 영.. 알아 몰라?'로 유명할 것 같다. 작곡가의 유파나 역사적 맥락에 대한 자세한 사전 조사 없이 공연장으로 향했다. 무대를 꽉 채운 다양한 악기들이 시선을 채웠다. 그 풍경이 꽤나 이국적이었지만 한편 이 악기들은 그저 목적이 있어 만들어졌다는 듯한 국적없는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곧 연주될 곡들이 (당시 개념으로 말하자면) 제3세계의 다양한 음향을 가져와 사용하긴 했지만, 그게 특별히 이국적이라는 느낌을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 모든 소리들은 제목과 구성이 지시하는 고대 그리스의 어떤 세.. 2023. 4. 1. 파비오 루이지/KBS교향악단 & 임동혁 (모차르트, 브루크너) - 2018년 10월 14일 통영국제음악당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0번 K. 466 (1785) (앙코르) 프란츠 슈베르트: 즉흥곡 D. 899, No.3 (1857) (인터미션)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제9번 WAB 109 (1887-1896) 피아노: 임동혁 파비오 루이지, KBS교향악단 2018년 10월 14일,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통영시 초점이 퍼진 음향에 익숙했던걸까. 명성이 자자한 통영 국제음악당의 첫 인상은 면도날을 박은 고구마에 가까웠다. 몸이 덜 풀린 오케스트라 앙상블이 더해지며 홀이 전해주는 음향에 쉬이 집중할 수 없었다. 형편없는 연주를 적나라하게 까발릴 것 같은 날 선 음향은, 아마도 현대음악에 바쳐진 공간의 정체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일테다. 모차르트는 서두르는 템포와 노골적인 강약 대비가 특징.. 2018. 10. 15.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