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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용 음악 잘 참았는데 뉴요커 표지를 보니까 급 피서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덥네요. 펠릭스 멘델스존: 한여름 밤의 꿈, 서곡과 극음악 Op.21, 61 (1842)2014년 9월 27일, 세인트애서프 성당, 세인트애서프 알렉상드르 블로슈, BBC 웨일스 국립 오케스트라 더울 땐 한여름 밤의 꿈을 듣습니다. 보통 주디 덴치가 대사를 읊는 오자와의 보스턴 DG반을 많이 꺼내는데, 이번엔 이것저것 찾아서 들어봤네요. 대사가 섞이는 연주를 좋아하지만, 전문배우와 공연한 넬손스의 보스턴 실황은 기대만 못 하네요. 군홧발 리듬이 쇼스타코비치인 줄... 이 연주는 최근 들은 연주 중 제일 각별하네요. 더위가 싹 가시는 생리 개선은 당연하고... 유연한 리듬과 몽환적인 목관 (이질적이지만 앙상블을 맞추고, 동시에 환상을 부.. 2016. 7. 25.
레온카발로 - 나는 어떻게 "팔리아치"를 쓰게 되었는가 (1902년 11월) 나는 어떻게 "팔리아치"를 쓰게 되었는가더 노스 아메리카 리뷰, Vol. 175, No. 552, (1902년 11월호, 652-664쪽)루제로 레온카발로 나는 1858년 3월 나폴리에서 늦둥이로 태어났는데, 내 부모는 고등사법재판소장 카발리에레 빈센조 레온카발로와 유명 나폴리 화가의 딸인 비르기니 다우리온이었고, 외할아버지의 많은 작품은 현재 나폴리 궁전에 보관되어있다. 나는 나폴리에서 처음 공부했는데, 여덟 살에 콘서바토리에 입학해 열여섯에 수료증을 받았다; 작곡 교수는 세라오와 데 피암체시: 졸업작품으로 나는 칸타타를 썼다. 이후 나는 볼로냐로 가서 위대한 이탈리아 시인, 고르두치 아래서 대학의 문학 공부를 마쳤다; 그리고 나는 스무 살에 문학박사가 되었다. 나는 병역의 의무를 지지 않았는데, 내 .. 2016. 7. 19.
서울시향 정기공연 (쇼팽, 차이콥스키) - 2016년 7월 15일 예술의전당 (클갤 아바도님 사진 펌) 프레데리크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11 (1830)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Op.36 (1877-1878) 피아노: 조성진얀 파스칼 토틀리에, 서울시립교향악단 2016년 7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조성진으로 조회수나 올려봅시다) 올해 서울시향은 애증의 공연이 참 많았죠. 재밌는 건 악단이 한 방에 가는구나 한숨 쉬던 만큼, 만족스러운 공연도 많았다는 겁니다. 잠깐만 생각해봐도 스테판 애즈버리의 날렵하면서 강단 있던 닐센 교향곡, 단단한 음향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리오넬 브랑기에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전곡, 사소한 흠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압도했던 한누 린투의 시벨리우스가 떠오르네요. 제가 가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우려한 안토니오 멘데스.. 2016. 7. 17.
마이클 틸슨 토마스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아이브스, 시벨리우스, 바그너, ICAD5111) 찰스 아이브스: 뉴 잉글랜드의 세 장소1970년 1월 13일, 심포니 홀, 보스턴 장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4번리하르트 바그너: 신들의 황혼 중 '여명과 지크프리트의 라인 기행1970년 3월 10일, 심포니 홀, 보스턴 마이클 틸슨 토마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ICA Classics (ICAD 5111) 1969년 10월 22일, 마이클 틸슨 토마스는 윌리엄 스타인버그를 대신해 뉴욕 필하모닉 홀에서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상임으로 임명된지 얼마 안 된 윌리엄 스타인버그는 브람스 교향곡 제2번을 지휘하는 도중 통증을 느꼈고, 새롭게 임명된 스물-넷의 부지휘자는 인터미션에 로버트 슈타러의 까다로운 새 작품 이중 협주곡과 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을 지휘해달라 요청받은 것이다. '키가 크.. 2016. 6. 23.
불레즈와 아르농쿠르, 너무 달랐지만, 생각보다 비슷했던 그들. 불레즈와 아르농쿠르, 너무 달랐지만, 생각보다 비슷했던 그들 - NYT, 데이비드 알렌 2016년 03월 18일 전후(戰後) 시대 그 자체가 죽어버린 것 같다. 두 달 동안, 피에르 불레즈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 어느 누구보다 지난 반 세기동안 클래식 음악을 재정의한 아방가르드 - 가 죽었다. 그들은 확실히 대조된다. 1월 5일에 세상을 떠난 불레즈는 1925년 기업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고귀한 모더니즘의 지도자가 되어 포디움의 정밀한 음향-조각가로서 요란하게 (특정 조류의) 동시대 작품을 옹호했는데, 여기엔 음향과 구조에 대한 그의 선구적인 실험도 포함된다. 3월 5일에 세상을 떠난 아르농쿠르는 1929년 왕족 가문의 아들 - 라 퐁텐과 용맹한 아르농쿠르가의 요한 니콜라우스 백작[각주:1] -.. 2016. 4. 1.
월터 레그 평론 05 : 스트라빈스키 (11월 1934년) 11월 1934년. 스트라빈스키 (1934년의 스트라빈스키) 어제 저녁 스트라빈스키의 영국 초연을 듣기 위해 많은 관객들이 퀸스 홀을 찾았다. 그들은 얼핏 보기엔 흥미진진하게 귀를 기울였고, 육십오분의 연주가 끝나자 걸작을 들었다는 듯이 박수를 쳤다. 하지만 그들이 를 라디오로 듣게 되어 작곡가가 누군지 몰랐다면 지금처럼 급하게 박수를 쳤을까. 이십년 전만 해도 그는 살아있는, 독창적인 작곡가였다. 는 그게 더 이상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가 세계 초연된 저녁 파리에 처음 개제된 의 기사에서 스트라빈스키는 작품에 대한 그의 의견을 말했다. 그가 가장 고민한 것은 "텍스트의 음절을 강조"하는 것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매력적인 음향에 놀랄 기대는 말라"고 주의하며 다음과 같이 결론내렸다. "나는 틀림없.. 2016. 3. 27.
월터 레그 평론 04 : 코벤트 가든 반지 (5월 1934년) 5월 1934년. 코벤트 가든 반지 (1933년의 코벤트 가든) 뱃머리에 선 비첨, 방향키를 쥔 토이와 함께 코벤트 가든의 새로운 시대가 밝았다. 새 무대장치, 새 조명시설, 새 드레스룸, 새 프로듀서, 심지어 로비와 전면의 새로운 도장(塗裝)은 오래된 극장을 낯설게 했다. 사람들은 옛 무대에 너무 익숙해져 그 한계점과 흠마저 소중히 여겼다. 하지만 신임자들이 이를 일소했고, 비첨과 토이는 그들의 재임 기간에 코벤트 가든을 옛 모습으로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일할 것이다. 이번 독일 레퍼토리 기간에 보인 익숙한 여섯 작품 중, 다섯은 무대장치를 통째로 갈았고, 새롭게 초연한 두 작품, 와 는 자연스럽게 특별한 무대를 받았는데, 전자는 여기서 특별히 제작했고, 후자는 나치가 바인베르거를 인종적인 이유로 거부.. 2016. 3. 17.
월터 레그 평론 03 : 갈리-쿠르치 (1월 1934년) 1월 1934년. 갈리-쿠르치 오늘 오후 알버트 홀에서 열린 이탈리아의 유명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아멜리타 갈리-쿠르치의 복귀 무대는 음악보다는 오히려 심리학적인 사건이었다. 거의 육천의 인파가 런던의 안개 - 짐작건대 스모그가 될 게 분명한 - 을 뚫고 와 그녀의 노래를 듣는 특권을 위해 높은 가격을 낸 것이다. 심지어 프로그램에 음악적으로 가치 있는 곡은 여섯 곡도 채 안 됐고, 한물간 오페라 아리아, 잡다한 카페 음악과 발라드가 대부분이었다. 성악가의 목소리를 아끼기 위해 반주자와 플루티스트는 여러 곡의 독주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곡들은 근사한 패션을 하고 빈 좌석들에 연주되곤 했다. 사실 관객 중 콘서트고어는 단 한 쌍도 없었다 - 퀸스 홀이나 코벤트 가든에 음악이 좋든 나쁘든 습관.. 2016.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