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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잡설/공연 후기46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음악회 (메시앙, 다큐멘터리) - 2016년 9월 5일 예술의전당 올리비에 메시앙: 시간의 종말을 위한 사중주 (1941) 클라리넷: 채재일트리오 오원(Pf. 에마뉘엘 스트로세, Vl. 올리비에 샤를리에, Vc. 양성원) 2016년 9월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 연주에 앞서 다큐멘터리 상영, 연주 이후 명동성당 성가대가 샤를 구노의 짧은 합창곡을 노래 공연의 공식 명칭이 인걸 보면 다큐멘터리 상영이 주목적이었나 봐요. 그러니까 메시앙은 일종의 찬조 공연인 거죠. 아 물론 저는 왓챠 별점 0.5점 줬습니다... 곡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에는 실황만큼 좋은 게 없죠. 메시앙을 실황으로 접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 , , 혹은 를 음반으로 종종 듣긴 했습니다. 그리고 에마르의 독집은 꽤 자주 들었어요. 하지만 작곡가에 대한 이해는 단편적이었습니다. 기억에.. 2016. 9. 6.
KBS 교향악단 토요콘서트 (베버, 쇼스타코비치) - 2016년 8월 20일 예술의전당 칼 마리아 폰 베버: 클라리넷 협주곡 제1번 Op.73 (1811)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10번 Op.93 (1953) 클라리넷: 채재일최희준, KBS교향악단 2016년 8월 2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 공연 전 최희준 지휘자의 간단한 설명. (코리안심포니를 지휘한 2012년 연주) 이 오케스트라는 솔직히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안됩니다 코멘트를 무력하게 만드는 저질 연주에 어디서부터 뭘 복기할지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분명 공연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서두를 뗄지 다 짜놓았던 것 같은데, 이미 그런 건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합주력이 떨어지는 어지간한 오케스트라에도 특유의 해석을 뿌리고, 일사분란한 연주를 만드는 최희준 지휘자도 이건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 2016. 8. 21.
파우스트의 겁벌 (2016년 8월 19일 경기필하모닉) 엑토르 베를리오즈: 파우스트의 겁벌 Op.24 (1845)파우스트: 강요셉메피스토펠레: 사무엘 윤마르게리트: 베셀리나 카사로바브란더: 최인식 에밀 타바코프,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서울시합창단 2016년 8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 오페라 콘체르탄테, 프랑스어 가사 미제공, 1999년 한국초연. 한 가지 고백하고 시작하죠. 베를리오즈에 큰 애정이 없었습니다. 관심이 없었다는 게 맞겠네요. 레퍼토리 확장에 게을렀습니다. 변명하자면, 확 눈을 끄는 매력이 안 보였기 때문입니다. 시벨리우스가 그랬던 것처럼요. 집이나 감상실에선 연주회의 청중처럼 자연스럽게 집중하기 쉽지 않죠. 저는 베를리오즈의 음악 어법을 집에선 익히지 못했습니다. 분명 어제 오후만 해도 지리멸렬한 드라마, 어색한 관현악,.. 2016. 8. 20.
서울시향 정기공연 (쇼팽, 차이콥스키) - 2016년 7월 15일 예술의전당 (클갤 아바도님 사진 펌) 프레데리크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11 (1830)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 Op.36 (1877-1878) 피아노: 조성진얀 파스칼 토틀리에, 서울시립교향악단 2016년 7월 1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조성진으로 조회수나 올려봅시다) 올해 서울시향은 애증의 공연이 참 많았죠. 재밌는 건 악단이 한 방에 가는구나 한숨 쉬던 만큼, 만족스러운 공연도 많았다는 겁니다. 잠깐만 생각해봐도 스테판 애즈버리의 날렵하면서 강단 있던 닐센 교향곡, 단단한 음향이 스멀스멀 올라오던 리오넬 브랑기에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전곡, 사소한 흠에도 불구하고 관객을 압도했던 한누 린투의 시벨리우스가 떠오르네요. 제가 가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우려한 안토니오 멘데스.. 2016. 7. 17.
대전 예당 <피가로 대 피가로> 전혀 기대 안하고 갔다가 여러모로 만족해서 글을 남겨본다. 1. 서곡 첫음부터 심상치 않은 관현악에 놀랐는데, 탄탄한 중저역의 현악과 때깔이 다른 관악 앙상블을 들으며 그야말로 충격. 부천필의 경우 같은 지휘자의 브루크너 8번 교향곡을 봤었는데 해석은 둘째치고 오케스트라의 단단한 앙상블이 인상깊다는 기억이 난다. 그래도 이 정도는 아녔던 것 같은데 어제 관현악은 정말 완벽한 모차르트 앙상블 그 자체. 25년 짬밥이 이런건가 싶기도 하고. 국내 지휘자니 어쩌니 하면서 까는 태도가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다시 깨달았다. (근데 시향 베토벤은 왜 똥칠을 했을까..) 고전적인 모차르트의 표준을 보여준 어제 반주의 가장 큰 덕목은 균형감각이 아니었을까. 놀라웠던 점을 하나 언급하자면 치명적인 대전 예당 음향상태에.. 2015. 3. 21.
제 6회 ARKO 한국창작음악제: 양악부문 장춘희: 오케스트라를 위한 'Karma'김수혜: 오케스트라를 위한 '화광동진'조은화: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자연, 스스로 그러하다' (장구협연: 박천지) Intermission 정종열: 관현악을 위한 '린'배동진: 그림자 소리 2이만방: 어디에서 어디로 지휘: 최희준, KBS교향악단무료에 최희준 지휘라길래 과감히 예당으로 향했다. 현음 잘 모르고 길게 써봤자 헛소리밖에 안될게 분명하기에 느낀점 위주로 간략히. 현음공연에 무려 사람이 꽉찼다. 알량한 스노비즘이 발동해서 텅빈 객석에서 조용히 듣다 와야지 따위의 생각으로 향했건만 어마어마한 인파에 놀라게 되었다. '밝은 한국 클래식과 현음의 미래!' 라기보단 토요일 두시에 무료공연인게 큰가 싶기는 했다. 그래서 그런가 꼬마들도 엄청 많았는데 인터미션 지.. 2015. 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