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13

멘붕 하나 1.맥OS를 사용하며 신경을 끄게 된 클라우드 드라이브가 있었다. 맥에서는 지원이 (사실상 안됐던) 중국산. 근데 2017년 2월을 기점으로 서비스 종료. 자주 듣는 음원이야 컴퓨터에 쌓아놓고 사니까 클라우드에 들어갈 일도 없고, 소식을 듣지도 못하고. 공들여 모은 음원이 모두 증발. 내 책임이 크지만 열심히 모아놓은 음원들이 날아가다니. 인터넷에 구하기 흔한 파일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실황 음원과 복각을 모두 합치면 1테라 가까이 됐는데 (결정반도 많았고) + 분류하고 업로드하는데 들인 공도 생각하면.+ 무슨 클라우드 드라이브를 뜬금없이 날리냐... (대륙산은 믿을게 못된다) 제대로 멘붕. 2.이런 사정으로 음원보단 하드한 매체에 집착하게 된다. 어쨌거나 주최측의 농간으로 날아갈 일은 없으니까. 문제는.. 2017. 3. 31.
토스카니니: 신화 뒤에 숨은 사내 (프레드 가이스버그 1943년 6월) 토스카니니: 신화 뒤에 숨은 사내 밀라노를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명성과 재능은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02년 나는 이미 토리노 오케스트라와 그의 엘가 을 들었고, 그 전에는 라 스칼라에서 그가 초연하는 오페라 게르마니아를 목격했다 (거기서 카루소를 처음 들었다). 매년 밀라노에 간다면, 내가 40년간 그래왔듯이, 토스카니니 전설을 신물 나게 듣게 될 것이다. 내 친구 카를로 사바뇨는 그를 신처럼 숭배했다. 카를로는 역사적인 1898년 토리노 박람회에서 그의 보조 지휘자였는데, 그때 토스카니니는 43번의 공연을 모두 암보로 지휘하며 이탈리아 음악계를 충격에 빠트린 것이다. 그 시절의 젊은이들이 그를 숭배했고 닮으려 했다는 건 놀랄 일도 아니다. 미래의 바인가르트너와 멩엘베르흐들.. 2017. 2. 14.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936/7년 잘츠부르크 축제 Immortal Performances) 리하르트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867)한스 작스: 한스 헤르만 니센에파: 마리아 라이닝 (1936: 로테 레만) 발터 폰 슈톨칭: 헹크 누트 (1936: 찰스 쿨만)식스투스 베크메서: 헤르만 비더만막달레나: 셰르스틴 토르보리파이트 포크너: 헤르베르트 알센다비트: 리하르트 잘라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 국립오페라 합창단, 빈 국립오페라 발레단연출: 헤르베르트 그라프무대 디자인: 로베르트 카우츠키의상: 빌리 바너복각: 리처드 카니엘 1937년 8월 5일(1936년 8월 8일), 축제극장, 잘츠부르크 Immortal Performances IPCD 1069-5 1930년대 중부유럽의 풍파로 많은 녹음이 실종된 걸 떠올린다면, 토스카니니 가 최근 겪은 불운은 사소한 일화도 못될.. 2016. 12. 16.
카더스 평론 18: 잘츠부르크의 "명가수" - 토스카니니가 통제하다 (1936년 8월 28일) 잘츠부르크의 “명가수” – 토스카니니가 통제하다 (1936년 8월 28일)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브루노 발터, 슈테판 츠바이크. 1936년 잘츠부르크) 1936년 8월 8일 실황 녹음 미국과 잉글랜드의 부자 방문객들이 전통의상을 구매하고 깔끔하고 비싼 자가용으로 산을 오르는 등의 기행을 벌이지만, 여전히 잘츠부르크는 잘츠부르크다. 축제가 한물갔다는 보도자료에 진실은 없다. 물론, 토스카니니가 가져온 율법이 이곳의 편안하고 상냥한 분위기에 어울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페라와 음악축제로서 잘츠부르크의 질이 떨어졌다는 말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나는 며칠간 저녁 공연을 관람했다. 미학적인 성취와 기술적인 마감 모두 세계 어느 곳에서든 쉽게 뛰어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잉글랜드 극장의 성과는 잘 봐줘야 아마추.. 2016. 12. 15.
서울시향 정기공연 (모차르트, 브람스) - 2016년 12월 9일 예술의전당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K.622 (1791)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제1번 Op.68 (1855-1876) 클라리넷: 김한알렉상드르 블로슈(블로크), 서울시립교향악단 2016년 12월 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은 프랑스 혁명의 열기가 불타오르던 시점에 태어났습니다. 작품과 생년월이 같은 국민공회의 "1791년 헌법"은 혁명에 대한 온건한 분출구였습니다만... 오래갈 수 없었죠. 1년만에 폐기되고 공화국이 탄생합니다. 왕의 목을 자르면서요.) 오늘 듣기 참 좋은 작품입니다. 물론, 모클협에 그런 격렬함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초월적이죠. 달관의 경지가 깃털처럼 사뿐거리며 드러납니다. 각잡힌 신성함을 거부하는 미증유의 곡이죠. 놀랄만큼 표정이 복.. 2016. 12. 10.
베를린 크롤 오페라 하우스: 독일의 중심 (1990년 다큐멘터리 EuroArts) 베를린 크롤 오페라 하우스 - 독일의 중심 (혹은 독일 한가운데 - 크롤과 공화국 광장) 외르크 모저-메티우스1990년, DEWE-Hellthaler OHG Berlin, Transtel, 남독일 방송국 공동제작 EuroArts 2001738 크롤오페라는 20세기 음악과 역사의 중요한 나들목입니다. 하지만 깔끔하게 잊혔죠. 현재로썬 관련된 2차 기록조차 일반적인 경로로는 구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하다못해 오토 클렘페러의 충실한 평전조차 절판되었으니까요)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는 아쉬운 상황에서 훌륭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칭찬은 이 정도까지. 감독이 꺼내 든 패가 뭔지 알 수 없어요. 구성이 너무 단순하거든요. TV다큐라 그런 걸까요? 그렇다고 제공하는 정보가 귀한 것도 아니죠. 평이하고, 그냥 .. 2016. 10. 20.
토스카 (2016년 10월 15일 국립오페라단) 자코모 푸치니: 토스카 (1900)플로리아 토스카: 알렉시아 불가리두마리오 카바라도시: 마시모 조르다노스카르피아: 고성현안젤로티: 손철호성당지기: 성승민스폴레타: 민경환샤로네: 이준석 카를로 몬타나로,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연출: 다니엘레 아바도, ???무대, 의상: 루이지 페레고조명: 발레리오 알피에리영상: 루카 스카르첼라 2016년 10월 1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서울특별시 2막까지 보고 뛰쳐 나왔습니다. 여러 장점이 돋보였지만 심각한 결함을 감출 정도는 아니었네요. 글을 짧게 쓰긴 싫은데 이런 공연을 머리 싸매고 길게 분석하는것도 참 아쉬운 일이겠죠? 그냥 공연 수준에 맞게 배설하듯이~ 결함이 연출과 지휘라는게 가장 큰 문제일겁니다. 그거 빼면 오페라에서 남는 게 없잖아요. 스티븐 소더버그.. 2016. 10. 16.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 (하이든) - 1997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요제프 하이든: 교향곡 제79번요제프 하이든: 교향곡 제81번 크리스토퍼 호그우드, 아카데미 오브 에인션트 뮤직촬영감독: 호란트 홀펠트 1997년, 대강당, 모차르테움, 잘츠부르크 하이든 들으면서 쉬었다 가요~ 2016.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