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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여름 공연 여름방학에 공연을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5번밖에 안갔더라… 평을 쓴다고 썼지만 자신이 없어서 지운 것도 있는데, 그럼에도 단평으로 기록을 남기는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부천필 제226회 정기연주회 R. Strauss 탐구 시리즈 II - 2017.07.13. 롯데콘서트홀 총체적 난국에 가까웠던 공연. 악장의 대형사고 자체는 아찔하지만 어쩔수 없는 “자연재해”에 가까운 것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 사고가 공연을 통째로 조져버렸다고 누군가 투덜대도 나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1부가 끝나고 나온 야유에도 불구하고 악장이 2부를 무사히 마쳐준게 고마웠다. 비판은 오히려 지휘자에게 돌아갈 것이다. 단원과의 소통이 부재하는 목석같은 지휘. 책임회피, 거드름에 가까운 선곡과 앵콜까지 (앵콜에 앞선 멘트는 그런.. 2017. 9. 5.
대전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7 (리게티, 베토벤) - 2017년 7월 7일 대전예술의전당 죄르지 리게티: 분기들 (1968) 루트비히 판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Op.61 (1806)(앙코르) 외젠 이자이: 바이올린 소나타 2번 Op.21 “자크 티보" 中 1악장 (1923) 루트비히 판 베토벤: 교향곡 제5번 Op.67 (1804-08) 바이올린: 얀 므라첵 세이쿄 김, 대전시립교향악단 2017년 7월 7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대전광역시 대전시향이 리게티를 연주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분기들, 혹은 라미피카시옹을 연주하기 위해 12대의 현악기가 지휘자를 두 개의 그룹으로 뭉쳐 둘러쌌다. 세이쿄 김이 불레즈를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지휘를 시작했다[1]. 차분한 동작 때문인지 단원들은 훌륭하게 제어되었다. 하지만 음향은 시종일관 밋밋했고, 따라서 집중도 어려운 연주였다. 요컨대, 감상의.. 2017. 7. 19.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베토벤) - 2017년 7월 4일 대전예술의전당 루트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4번 Op.7 (1796)루트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4번 Op.78 (1809)루트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3번 Op.27-1 (1800-01)루트비히 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26번 Op.81a "고별" (1809-10) 피아노: 백건우 2017년 7월 4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대전광역시 프로그램 변경으로 혼란이 있었다. 홈페이지의 기존 공지와 다르게 10번, 2번, 15번, 8번이 연주된다는 팜플렛이 해설이 덧붙어 배부되었다. 그런데 공연을 앞두고 다시 홈페이지의 프로그램대로 연주한다는 공지가 있었다. 홈페이지를 확인하지 않았을 다수의 관객들이 웅성댔다. 백건우가 그런 상황을 전혀 모르는 듯 성큼성큼 걸어나왔다. 연륜이 느껴지는 .. 2017. 7. 4.
전주시향 221회 정기연주회 (바그너, 슈만) - 2017년 6월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리하르트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中 1막 전주곡 (1862) 리하르트 바그너/펠릭스 모틀: 여성 목소리를 위한 다섯 개의 시 WWV 91 "베젠동크 가곡" (1857-58) 1. 천사2. 멈춰라! 3. 온실에서 4. 고통 5. 꿈 로베르트 슈만: 교향곡 제2번 Op.61 (1845-46) 소프라노: 서선영 최희준, 전주시립교향악단 2017년 6월 29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전주시 1.시작부터 연지홀의 음향에 당황했다. 건조하다 못해 앙상한 수준이었다. 그동안 방문한 시민회관식 연주회장은 모두 잔향이 과도했기 때문에 이런 감상은 처음이었다. 실제로 음향이 건조한 녹음을 좋아하지 않기도 해서 걱정되었다. 우려가 현실이 되고, 오케스트라 문제까지 겹친 1부는 기대 이하였다. 전주곡은 금관이 과하.. 2017. 6. 30.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 사이클 II (슈만, 브루크너) - 2017년 6월 23일 예술의전당 로베르트 슈만: 첼로 협주곡 Op.129 (1850) (앙코르)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모데라토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WAB 107 (1885) 첼로: 알반 게르하르트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립교향악단 2017년 6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객석에는 이미 미세한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어제의 대성공이 인터넷으로 빠르게 전해졌고, 청중들은 로비에서 그걸 이야기했다. 기대가 재생산되고 있었다. 너무 큰 기대를 품고 연주를 들으면 온전히 즐길 수 없다는 걸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나 역시 그런 흥분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슈텐츠와 게르하르트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긴 환호로 화답했다. 슈만의 개성적인 첼로 협주곡은 형식적 분절이나 음향의 분절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독특한 '해.. 2017. 6. 24.
대전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6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슈만) - 2017년 6월 22일 대전예술의전당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교향곡 제35번 K.385 “하프너” (1782)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 (1876) (앙코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BWV1007 中 (1720?) 1. 프렐류드 6. 지그 로베르트 슈만: 교향곡 제3번 Op.97 “라인” (1850) (앙코르) 프란츠 슈베르트: 로자문데 간주곡 제3번 (1823) 첼로: 제임스 정환 김 마티아스 바메르트, 대전시립교향악단 2017년 6월 22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대전광역시 마티아스 바메르트가 포디엄으로 느릿하게 올라가 지휘봉을 가볍게 흔드는 동작은 그 자체로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듯 보였다. 그는 마타치치와 라인스도로프를 합친듯한 외모를 가졌지만, 스타일은 두 지휘.. 2017. 6. 23.
제555회 하우스콘서트: 최지웅, 안태준 (그리그, 비에니아프스키, 차이콥스키) - 2017년 6월 20일 한사랑교회 에드바르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Op.45 (1887)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구노의 주제에 의한 화려한 환상곡 Op.20 (1865)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왈츠-스케르초 Op.34 (1877) 바이올린: 최지웅 피아노: 안태준 2017년 6월 20일, 한사랑교회 포레스트카페, 서울특별시 (그냥 코 앞도 아니고 집에서 길만 건너면 나오는 카페에서 하우스콘서트를 한다는걸 최근에야 알았다) 카페에는 스무 명에서 서른 명 사이의 인원이 커피를 홀짝거리며 모여있었다. 장방형 공간을 반으로 나눠 한 쪽에 무대와 객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길쭉한 그랜드피아노가 눈에 띄었고, 상표를 못봤지만, 소리가 나쁘지 않았다. 단호한 표정의 최지웅과 안태준이 무대로 올라 곧바로 연주를 시작했다. 바이올린의 소리가 좋.. 2017. 6. 20.
소프라노 황수미 독창회 (브람스, 브리튼, 리스트, R. 슈트라우스) - 2017년 6월 16일 대전예술의전당 요하네스 브람스: 다섯 개의 가곡 Op.106 中 제1곡 “세레나데” (1886-67) 여섯 개의 노래 Op.97 中 제1곡 “꾀꼬리” (1885) 다섯 개의 노래 Op.71 中 제3곡 “비밀” (1877) 여덟 개의 가곡과 노래 Op.59 中 제8곡 “그대의 푸른 눈” (1870-73) 여덟 개의 가곡과 노래 Op.57 中 제4곡 “아, 그 눈길을 돌리오”, 제3곡 “당신에게 사랑받는 꿈을 꾸었죠”, 제8곡 “우리는 걸었네” (1871) 벤자민 브리튼: "이 섬에서" Op.11 (1937) 프란츠 리스트: 페트라르카의 세 개의 소네트 S.270 (1852)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노래 Op.27 中 제3곡 “은밀한 초대” (1894) 에 의한 여덟 개의 가곡 Op.10 中 제 8곡 “위령제” (.. 2017.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