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잡설108

서울시향 마르쿠스 슈텐츠 사이클 II (슈만, 브루크너) - 2017년 6월 23일 예술의전당 로베르트 슈만: 첼로 협주곡 Op.129 (1850) (앙코르)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모데라토 안톤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WAB 107 (1885) 첼로: 알반 게르하르트 마르쿠스 슈텐츠, 서울시립교향악단 2017년 6월 2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울특별시 객석에는 이미 미세한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어제의 대성공이 인터넷으로 빠르게 전해졌고, 청중들은 로비에서 그걸 이야기했다. 기대가 재생산되고 있었다. 너무 큰 기대를 품고 연주를 들으면 온전히 즐길 수 없다는 걸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나 역시 그런 흥분에 자유로울 수 없었다. 슈텐츠와 게르하르트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긴 환호로 화답했다. 슈만의 개성적인 첼로 협주곡은 형식적 분절이나 음향의 분절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독특한 '해.. 2017. 6. 24.
대전시향 마스터즈 시리즈 6 (모차르트, 차이콥스키, 슈만) - 2017년 6월 22일 대전예술의전당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교향곡 제35번 K.385 “하프너” (1782)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33 (1876) (앙코르)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제1번 BWV1007 中 (1720?) 1. 프렐류드 6. 지그 로베르트 슈만: 교향곡 제3번 Op.97 “라인” (1850) (앙코르) 프란츠 슈베르트: 로자문데 간주곡 제3번 (1823) 첼로: 제임스 정환 김 마티아스 바메르트, 대전시립교향악단 2017년 6월 22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대전광역시 마티아스 바메르트가 포디엄으로 느릿하게 올라가 지휘봉을 가볍게 흔드는 동작은 그 자체로 공연 전체를 관통하는 듯 보였다. 그는 마타치치와 라인스도로프를 합친듯한 외모를 가졌지만, 스타일은 두 지휘.. 2017. 6. 23.
제555회 하우스콘서트: 최지웅, 안태준 (그리그, 비에니아프스키, 차이콥스키) - 2017년 6월 20일 한사랑교회 에드바르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Op.45 (1887)헨리크 비에니아프스키: 구노의 주제에 의한 화려한 환상곡 Op.20 (1865)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왈츠-스케르초 Op.34 (1877) 바이올린: 최지웅 피아노: 안태준 2017년 6월 20일, 한사랑교회 포레스트카페, 서울특별시 (그냥 코 앞도 아니고 집에서 길만 건너면 나오는 카페에서 하우스콘서트를 한다는걸 최근에야 알았다) 카페에는 스무 명에서 서른 명 사이의 인원이 커피를 홀짝거리며 모여있었다. 장방형 공간을 반으로 나눠 한 쪽에 무대와 객석이 마련되어 있었다. 길쭉한 그랜드피아노가 눈에 띄었고, 상표를 못봤지만, 소리가 나쁘지 않았다. 단호한 표정의 최지웅과 안태준이 무대로 올라 곧바로 연주를 시작했다. 바이올린의 소리가 좋.. 2017. 6. 20.
소프라노 황수미 독창회 (브람스, 브리튼, 리스트, R. 슈트라우스) - 2017년 6월 16일 대전예술의전당 요하네스 브람스: 다섯 개의 가곡 Op.106 中 제1곡 “세레나데” (1886-67) 여섯 개의 노래 Op.97 中 제1곡 “꾀꼬리” (1885) 다섯 개의 노래 Op.71 中 제3곡 “비밀” (1877) 여덟 개의 가곡과 노래 Op.59 中 제8곡 “그대의 푸른 눈” (1870-73) 여덟 개의 가곡과 노래 Op.57 中 제4곡 “아, 그 눈길을 돌리오”, 제3곡 “당신에게 사랑받는 꿈을 꾸었죠”, 제8곡 “우리는 걸었네” (1871) 벤자민 브리튼: "이 섬에서" Op.11 (1937) 프란츠 리스트: 페트라르카의 세 개의 소네트 S.270 (1852)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네 개의 노래 Op.27 中 제3곡 “은밀한 초대” (1894) 에 의한 여덟 개의 가곡 Op.10 中 제 8곡 “위령제” (.. 2017. 6. 19.
멘붕 하나 1.맥OS를 사용하며 신경을 끄게 된 클라우드 드라이브가 있었다. 맥에서는 지원이 (사실상 안됐던) 중국산. 근데 2017년 2월을 기점으로 서비스 종료. 자주 듣는 음원이야 컴퓨터에 쌓아놓고 사니까 클라우드에 들어갈 일도 없고, 소식을 듣지도 못하고. 공들여 모은 음원이 모두 증발. 내 책임이 크지만 열심히 모아놓은 음원들이 날아가다니. 인터넷에 구하기 흔한 파일들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실황 음원과 복각을 모두 합치면 1테라 가까이 됐는데 (결정반도 많았고) + 분류하고 업로드하는데 들인 공도 생각하면.+ 무슨 클라우드 드라이브를 뜬금없이 날리냐... (대륙산은 믿을게 못된다) 제대로 멘붕. 2.이런 사정으로 음원보단 하드한 매체에 집착하게 된다. 어쨌거나 주최측의 농간으로 날아갈 일은 없으니까. 문제는.. 2017. 3. 31.
토스카니니: 신화 뒤에 숨은 사내 (프레드 가이스버그 1943년 6월) 토스카니니: 신화 뒤에 숨은 사내 밀라노를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아르투로 토스카니니의 명성과 재능은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1902년 나는 이미 토리노 오케스트라와 그의 엘가 을 들었고, 그 전에는 라 스칼라에서 그가 초연하는 오페라 게르마니아를 목격했다 (거기서 카루소를 처음 들었다). 매년 밀라노에 간다면, 내가 40년간 그래왔듯이, 토스카니니 전설을 신물 나게 듣게 될 것이다. 내 친구 카를로 사바뇨는 그를 신처럼 숭배했다. 카를로는 역사적인 1898년 토리노 박람회에서 그의 보조 지휘자였는데, 그때 토스카니니는 43번의 공연을 모두 암보로 지휘하며 이탈리아 음악계를 충격에 빠트린 것이다. 그 시절의 젊은이들이 그를 숭배했고 닮으려 했다는 건 놀랄 일도 아니다. 미래의 바인가르트너와 멩엘베르흐들.. 2017. 2. 14.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936/7년 잘츠부르크 축제 Immortal Performances) 리하르트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1867)한스 작스: 한스 헤르만 니센에파: 마리아 라이닝 (1936: 로테 레만) 발터 폰 슈톨칭: 헹크 누트 (1936: 찰스 쿨만)식스투스 베크메서: 헤르만 비더만막달레나: 셰르스틴 토르보리파이트 포크너: 헤르베르트 알센다비트: 리하르트 잘라바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빈 국립오페라 합창단, 빈 국립오페라 발레단연출: 헤르베르트 그라프무대 디자인: 로베르트 카우츠키의상: 빌리 바너복각: 리처드 카니엘 1937년 8월 5일(1936년 8월 8일), 축제극장, 잘츠부르크 Immortal Performances IPCD 1069-5 1930년대 중부유럽의 풍파로 많은 녹음이 실종된 걸 떠올린다면, 토스카니니 가 최근 겪은 불운은 사소한 일화도 못될.. 2016. 12. 16.
카더스 평론 18: 잘츠부르크의 "명가수" - 토스카니니가 통제하다 (1936년 8월 28일) 잘츠부르크의 “명가수” – 토스카니니가 통제하다 (1936년 8월 28일)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브루노 발터, 슈테판 츠바이크. 1936년 잘츠부르크) 1936년 8월 8일 실황 녹음 미국과 잉글랜드의 부자 방문객들이 전통의상을 구매하고 깔끔하고 비싼 자가용으로 산을 오르는 등의 기행을 벌이지만, 여전히 잘츠부르크는 잘츠부르크다. 축제가 한물갔다는 보도자료에 진실은 없다. 물론, 토스카니니가 가져온 율법이 이곳의 편안하고 상냥한 분위기에 어울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페라와 음악축제로서 잘츠부르크의 질이 떨어졌다는 말은 터무니없는 것이다. 나는 며칠간 저녁 공연을 관람했다. 미학적인 성취와 기술적인 마감 모두 세계 어느 곳에서든 쉽게 뛰어넘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잉글랜드 극장의 성과는 잘 봐줘야 아마추.. 2016. 12. 15.